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가해 대림 제2주간 목요일

김혜선

가해 대림 제2주간 목요일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마태11,12)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 뼈아픈 십자가를

선뜻 메고 나설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고난의 십자가를 거부하기 위해

떼를 쓰며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득세하고

 

명예와 권력을 위해

십자가를 내동댕이치는 이들이

마치 하늘나라의 시민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에서

 

가끔씩 우리도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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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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