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그들의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15,4)
서글픈 가시밭길을 걷다가
문득,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였네.
거센 폭풍우 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이리 저리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말씀이 한줄기 빛처럼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네.
오래 전부터
듣고 또 들었던
주님의 한 말씀이
내 고통의 순간순간을
비집고 들어와서는
나를 위로하기 시작하였네.
위기의 고비마다
불현 듯 어디선가
바람처럼 나타나서는
내 어깨를 토닥여주다가
홀연히 사라지곤 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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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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