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김혜선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묵시14,15)

주여,
가을에는 우리도
떠날 채비를 하게 하소서.

따가운 햇살아래
잘 익은 열매들을 바라보며
빈 쭉정이로 살아온
우리의 지난날에 대한
가슴 저린 후회로
슬피 울게 하소서.
 
가을에는
주여,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말없이
하얀 손 흔드는
갈대의 마지막 인사에도
겸허히
고개를 숙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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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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