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깨어 있어라.” (마르 13,37)

김혜선

“깨어 있어라.” (마르 13,37)

 

 

깨어 있어라.

 

세상 끝까지

기쁜 소식을 전하리라는 

오롯한 믿음 하나로

 

멀고 먼 바다 건너

동양의 섬나라로 달려갔던

가밀로 신부.

 

그를 따뜻한 눈인사로

떠나보내던 고향의 바닷가에서

마지막 손 흔들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아픈 이별을 

힘껏 거슬러 건너갔는데,

 

낯선 땅, 낯선 하늘 아래

바닷가 언덕에서 

그리운 고향의 바다를 

가슴에 품고

 

홀로,

오직 하늘만 바라보며

화염 속으로 사라져가 버리고 만

가밀로 신부의 

순수하고 청빈한 믿음으로

 

늘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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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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