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11,15)

김혜선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11,15) 

 

 

나가사키 순교자들을

사형장으로 끌고 갈 때,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리스도인의 표지로

그들의 귀를 잘랐네.

 

귀가 잘리운 채로

자신들이 가야할 곳을 알고

그곳을 향해

묵묵히 걸어갔던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또 들었네.

 

우리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을

 

그들은 

귀가 없어도 들었기에

 

두렵고 먼 길을

그토록 용감히 걸어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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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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