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마태5,4)

김혜선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마태5,4)

 

언젠가 내가  

깊은 슬픔의 늪 속을 해매고 있을 때,

주님께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와 함께 계심을 느꼈네.

 

그러나 나는 

슬픔의 어둔 밤에 갇혀서

다 필요 없으니

모든 것을 예전으로 되돌려놓기만 하시라고

떼쓰듯 울부짖고만 있었네.

 

아마도 

그 무렵부터였을 것이네.

 

내가 믿게 된 것은

주님께서 

슬퍼하는 자에게 친히 찾아오시어 

그들을 위로해주신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슬퍼하는 이들의 곁에 다가갈 때에는

행여 주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스럽게 

발꿈치를 들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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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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