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8일(성 도미니코) 반갑지 않은 이웃

이종훈

8월 8일(성 도미니코) 반갑지 않은 이웃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 없지만 고통에서 자유로운 사람 또한 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고통은 늘 우리 곁에 있어 반갑지 않은 이웃이다.

 

사이비 종교, 거짓 예언자의 공통점은 '종말의 위협과 고통에서 해방됨'인 것 같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에 더 효과적일 것 같다. 그러나 우리 하느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아드님이 수난과 죽음의 고통을 겪게 하셨고, 그 아드님도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길을 제시하셨다. 우리 하느님은 고통을 구원의 도구로 삼으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서 신성을 발견하고 고백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그렇지만 그의 마음은 세속적인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의 구세주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부정한 모든 것들을 쳐 없애고 여기에 정의롭고 평화로운 새 세상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거기에는 십자가에서 아무런 저항도 안 하고 누명을 쓴 체 돌아가신 스승의 모습은 있을 자리가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그의 마음을 ‘사탄(마태 16,23)’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크게 나무라셨던 것 같다. 하느님 계신 곳에 사탄은 얼씬도 못하고,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는 다 사기다. 땀과 눈물 나는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고통에는 창조적인 어떤 것이 담겨 있다. 고통 받을 수 없는 분이 고통을 겪고 죽을 수 없는 분이 돌아가셨다. 거기에는 특별하고 신적인 어떤 것이 있다. 죽을 때에도 함께 있어야 하는 반갑지 않은 이웃인 고통, 그것이 육체의 것이든 마음의 것이든,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든 내 탓 없이 겪는 것이든,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이자. 그러지 않아도 어차피 내 옆을 떠나지 않을 놈이다. 반갑지 않지만 그것과 잘 지내는 법을 터득하자. 하느님이 선택하신 도구이니 그걸 잘 사용하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다.

 

주님, 주님의 제자들은 십자가를 온 몸에 붙이고 고통을 친구처럼 여깁니다. 십자가는 장식물이 아니라 구원의 도구입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구원의 신비 고통의 신비를 발견하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제 십자가를 잘 짊어질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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