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17일 인류의 구세주

이종훈

12월 17일 인류의 구세주

 

성경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예수님 족보(마태 4,1-17; 루카 3,23-38)를 전한다. 어느 것이 진짜일까? 아니다, 복음서 저자는 사실을 전하려고 복음서를 쓴 것이 아니라서 두 복음서에서 사실을 가려내려는 시도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한 가지 사건을 보고서도 여러 주장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역사는 사실 기록이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석인 것 같다. 복음서는 어떤 것이 예수님의 진짜 족보인가를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나와 온 세상에 어떤 분이신가를 외치는 것이다.

 

그분의 족보 안에는 훌륭한 인물만 있지 않다. 죄와 회개, 실패와 성공, 유다인과 이방인의 삶이 뒤섞여 있다. 인류 역사의 축소판 같다. 그 안으로, 진짜 세상 속으로 하느님이 들어오셨다. 복음서는 그렇게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요(루카 3,38), 온 인류의 구세주 그리스도(마태 1,1)이시라고 선포한다.

 

내 안에는 가깝게는 북한 남자와 남한 여자의 피가, 멀게는 중국 사람도 피가 들어있다. 또 나쁜 습성과 좋은 성향, 건강한 몸과 고질적인 질병 둘 다 물려받았다. 하지만 예수님은 원죄 없는 마리아의 태를 통해 태어나셨다. 그분은 아담부터 요셉까지 이르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없다. 나를 포함해 모두는 한 남자의 욕망으로 생겨났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잉태되셨기 때문이다. 그분의 족보는 그분의 신원이나 혈통이 아니라 그분이 사랑하시는 죄스럽고 복잡한 세상을 보여준다.

 

역사는 이미 해석된 것이라서 과거의 사실 자체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수님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해도 그분의 진짜 모습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내게 필요한 것은 그분의 전기가 아니라 그분에 대한 나의 고백이다. 성경은 역사책도 과학책도 아니다. 성경은 신앙고백서이다. 그분을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고백함은 곧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무죄하다고 주장하면 성경은 두꺼운 소설이고, 예수님을 거짓말쟁이요(1요한 1,10) 만들어낸 인물이 된다. 그분은 이 죄스러운 세상 속으로 그리고 죄인인 내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분은 나의 구세주 인류의 구원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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