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15일 전능과 사랑

이종훈

6월 15일 전능과 사랑

 

힘센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긴다. 비폭력으로 맞서는 사람은 폭력에 쓰러진다. 부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들의 그 꿈을 이루어주는 데 희생된다. 그러나 딱딱한 마음은 부드러운 마음을 이길 수 없다.

 

이제벨에게 목을 위협받던 엘리야는 동굴에 어 있었다. 강력한 권력을 지닌 그녀에게 쫓기던 그는 하느님께서 이 모든 위협을 없애주시기를, 그녀를 내쳐주기시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느님이 그를 부르셨을 그는 드디어 그 때가 왔다고 기뻐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산을 할퀴고 바위를 부술 정도의 바람 안에도, 땅을 갈라 모든 악인들을 그 안에 쓸어 넣을 지진 가운데도, 모든 것을 불살라 없앨 불 가운데도 하느님은 계시지 않았다. 오히려 이 모든 강력한 것들이 지난 뒤, 두려움과 복수심으로 딱딱해진 마음과 벌겋게 달아오른 그의 뺨을 어루만지는 산들 바람 속에 하느님은 계셨다(1열왕 19,11-12).

 

그리고 그분은 그에게 다음 사명을 주셨는데 그것은 원수들에 대한 복수나 악인들의 멸망시키는 계획이 아니었다. 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셨다. 그는 자신의 사명, 하느님을 일을 이어갈 다음 사람들 찾아 임명하는 일이었다. 복수와 악인들은 당신의 방식대로 하느님께서 처리하실 것이다.

 

욕망과 복수심은 언제나 나를 병들게 만든다. 산을 할퀴고 바위를 부수는 강력한 바람과 땅을 쪼개는 지진 그리고 뜨거운 불같은 힘센 하느님을 엘리야는 바랐지만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욕망과 복수심이었다. 그것은 언제나 나를 다치고 너를 아프게 하고 우리를 병들게 만든다. 나의 욕망이 채워지고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상상은 정말 달콤하다. 그런데 하늘나라에는 외눈박이, 외팔이 등 온통 불구자들뿐일 것이다(마태 5,29-30). 반면에 지옥에는 온 몸이 성하지만 자신의 욕망과 복수심의 꺼지지 않는 뜨거운 불 속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마르 9,43).

 

예수님은 악인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의 죗값을 대신 치러주시기 위해 당신을 봉헌하셨다. 그들과 맞서 싸우는 자와 그들을 죗값을 치러주는 자, 그 중 누가 더 강한가? 누가 그들의 마음을 가져갈 수 있는가? 누가 그들을 품을 수 있나? 욕망은 그 즉시 끊어버리고, 복수는 하느님께 맡긴다. 그리고 산들바람 하느님께 나의 마음을 맡긴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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