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12일(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신성한 권한

이종훈

11월 12일(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신성한 권한

 

세상에서는 동네 아저씨이지만 교회 안에서는 그리스도의 사제라고 참 좋은 대접을 받는다. 교우들은 하느님께 바치고 하느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을 나를 비롯한 그들에게 한다. 그렇게 그들은 하느님 덕분에 먹고 산다.

 

루카 복음은 예수님 주위의 사람들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지나가가 예수님을 발견하고 팔짱끼고 그분의 말씀을 듣던 군중, 그분이 가시는 곳을 따라다니면서 그분의 말씀을 경청하고 실천하려는 제자들, 그리고 그분에게 파견을 받아 세상 곳곳에서 그분의 일을 이어가는 사도들이다. 이 분류의 기준은 예수님과의 거리이고, 그 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정도의 차이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이것은 사도들, 당신과 가장 가까운 이들, 당신의 마음을 잘 아는 이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가 아니라 섬기러, 그리고 많은 이들을 위한 몸값으로 당신을 내어주시려고 이 땅으로 내려오셨다. 예수님의 이 마음과 선교사명을 잘 아는 이들이 그분의 사도들이다.

 

사도들은 삶을 걱정하지 않는다. 하느님이 먹여 살리시기 때문이다. 그들은 죽게 돼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토록 그리던 하느님을 직접 뵐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박해를 받아도 고통을 겪지 않는다. 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이다(지혜 3,1).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나아가 그를 믿게 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얼마나 웅장할까!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울까! 앞 다투어 희생하고 봉사하며 서로의 종이 되려고 할 테니 말이다.

 

예수님, 하느님의 권한을 모두 지니셨는데 주님은 사람들의 종으로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권한은 봉사와 섬김이었습니다. 원하는 이는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아무나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높아지려 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행사할 수 있는 신성한 권한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의 마음을 가르쳐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68 [이종훈] 4월 27일 그 길 2018-04-27
67 [이종훈] 5월 5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저 높은 곳에 마음을 두고 2018-05-05
66 [이종훈] 5월 29일(윤지충과 동료순교자) 자기 도전 2018-05-29
65 [이종훈] 8월 10일(성 라우렌시오 부제순교자) 거추장스러운 자아 2018-08-10
64 [이종훈] 8월 14일(성 콜베 사제 순교자) 낮고 작은 문 2018-08-14
63 [이종훈] 9월 23일(한국순교자대축일 경축이동) 의문과 선택 2018-09-23
62 [이종훈] 11월 21일(성모자헌) 진리의 달고 단 맛 2018-11-21
61 [이종훈] 12월 24일 축복 2018-12-24
60 [이종훈] 12월 26일(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진리 2018-12-26
59 [이종훈] 12월 28일(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빛 2018-12-28
58 [이종훈] 2월 4일 참되고 영원한 생명 2019-02-04
57 [이종훈] 2월 6일(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순교자) 문 두드리는 소리 2019-02-06
56 [이종훈] 2월 23일(순교자 폴리카르포 주교) 외침 2019-02-23
55 [이종훈] 2월 26일 비천의 도가니 2019-02-26
54 [이종훈] 5월 29일(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 작은 순교자 2019-05-29
53 [이종훈] 6월 1일(성 유스티노 순교자) 최고의 청원 2019-06-01
52 [이종훈] 7월 19일 하느님을 위한 축제 2019-07-19
51 [이종훈] 9월 20일(한국순교자 대축일) 헛웃음의 대상 2019-09-20
50 [이종훈] 10월 17일(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2019-10-17
열람중 [이종훈] 11월 12일(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신성한 권한 201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