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은혜로운 시련
하느님은 변하지 않고 영원하시다. 반면에 자연은 변하고 사람은 변덕스럽다. 자연은 한 가지 원리에 따라 한 방향으로 변하지만 사람은 자기 욕망을 따르기 때문에 변덕스럽다. 만일 사람이 자신이 아는 대로 혹은 배운 선한 것을 따라 산다면 세상은 평화롭고 모든 사람이 행복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우리들의 삶에 개입하신다. 우리의 악행을 막지는 못하시지만 그 전에 우리 안에 갈등을 일으키시는 것 같다. 그런데 그분은 언제나 같은 말씀을 하셨으니 그분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야고 1,14-15).”
유혹과 갈등은 자신의 욕망과 하느님의 선한 의지의 다툼이다. 악행으로 내달린다면 유혹이 없고, 온전히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온전히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으니, 우리를 포로로 가두고 있는 자기 욕망에게 하느님의 선한 의지가 도전해 오는 것이리라.
시련과 혼란은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완전해지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겪어내야만 하는 은혜로운 시간이다. 시련, 유혹, 혼란을 겪음은 곧 하느님의 선한 의지가 내 안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야고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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