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하느님의 뜻은 어떻게 알 수 있나? 문제지의 답지를 보듯 하느님의 뜻을 그렇게 알 수는 없다. 어떤 귀인이 있어 그에게 가서 물어 볼 일도 아니다. 아니 이 모든 어려움 이전에 과연 하느님의 뜻을 따를 마음과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먼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당신에게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를 예수님은 호되게 꾸짖으셨다(루카 11,29). 그들이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멋지게 기적 한 번 일으키시면 그들이 모두 당신을 믿을 것 같은데, 그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기적이 믿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왜 하느님의 뜻을 찾는가? 혹시 하는 일이 잘 되어 성공적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닐까? 그런 마음을 어찌 악하다고 탓할 수 있을까마는 십자가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계신 예수님 앞에서 가질 마음은 아닌 것 같다. 일이 잘되고 성공하면 하느님의 뜻이고 실패하거나 일이 잘 안되면 그렇지 않다고, 또는 그 반대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모든 일이 잘 되고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생각은 참 세속적이다.
세속적인 시각에서 십자가는 실패의 상징이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완성이었다. 하느님의 뜻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세속적인 마음은 결코 발견할 수 없는 하느님의 뜻이 온 세상에 드러났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대로 살기를 바란다면 내 안 어디인가에 있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을 찾아야 한다. 거기에 하느님이 계신다. 그리고 그분은 거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실 것이다. 일 잘 되고 성공하는 것은 우리가 바랄 것이 아니다. 두렵고 떨리지만 하늘에서와 같이 나와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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