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갈망
모든 사람이 선(善)을 바라지만 정작 선을 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은 아는 데로 살지 않고 믿는 데로 살기 때문이다. 믿음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 안에 있는데, 그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다. 마음이 자신 안에 있어도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마음이 밝으면 삶이 밝고 마음이 어두우면 삶도 어두워진다. 무엇이 마음을 어둡게 하나? 그 어둠 안에는 어떤 갈망이 있다. 그 갈망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그 갈망의 뿌리는 나 자신이고, 죽기를 제일 싫어해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그 사실을 외면하려 애쓴다. 그 ‘나’는 바위 같아서 꿈쩍하지 않는다. 복음도, 하느님도 그 바위를 굴려내지 못할 것 같다.
그 갈망이 없어지거나 다 채워지면 그 바위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 그런 날이 올까? 맛난 것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고,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수도원에 들어가도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그 ‘나’는 밑 빠진 독 같고, 메울수록 더 커지는 구멍 같다.
채워지지 않는 갈망은 하늘을 향하고 있는데, 땅의 것들로 채우려하니 그 구멍만 더 커지나보다.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데 이 작은 ‘나’로 그것을 판단하고 움직이려 하니 얼마나 힘든가. 나 하나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남과 세상을 움직이겠나? 이 갈망은 하늘을 향해 있고 그것은 세상 것들로는 채워지지 않으며 나는 언제나 죽게 되어 있다. 마음이 밝아지고 눈이 맑아진다. 오늘은 어떤 좋은 일로 하늘에 재물을 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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