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22일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하느님을 만나는 곳

이종훈

722일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하느님을 만나는 곳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큰 사건은 부활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과연 그리스도교 지금까지 전해올 수 있었을까? 그런데 부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난 것인가? 육체는 썩지 않았는가? 고도의 정신능력과 영적인 힘으로 자신을 보이게 한 것인가? 등 되살아난 것 자체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경에는 그런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다. 부활의 의미와 충격에 비해서 경의 기록은 너무 간단해서 독자들에 대해 의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부활하신 예수님도 당신이 어떻게 깨어나신 것인지, 십자가 위에서 받은 고통이 얼마나 크고 아팠는지 한 마디도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런 것에 대한 세속적인 기대와는 달리 주님은 사명만 주셨을 뿐이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 20,17).”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1,10).” 마치 엊그제 만났다 다시 만난 스승처럼 숙제만 주실 뿐이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죽음은 삶의 끝이라서 울고불고 여기저기 알리며 야단법석을 떨지만, 예수님께는 그것도 당신 사명의 한 가지에 불과했나 보다. 그래서 부활하셔서는 새로운 일이며 그동안 해 오신 그 일을 해나가신다. 마리아 막달레나! 그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변했고, 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서 또 변했다. 그녀에게 세상살이는 정말 버거운 짐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나 사는 마음과 세상을 마주하는 마음이 변했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그의 신원이 바뀌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 이 세상에서 이 여인을 겁먹게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곳은 무덤도, 전도, 돌아가신 예수님을 홀로 그리워하는 곳도 아니었다. 바로 길 위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에게 묻는다. “말하여라, 마리아, 길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아가서의 신부도 그의 연인을 잠자리가 아닌 읍을 돌아다니다가 만났다(아가 3,4). 우리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곳은 그분께서 일하시는 곳이고, 우리를 부르시는 곳이다. 거기서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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