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위령의 날) 희망
새벽안개가 아주 짙다. 두꺼운 솜 이불을 덮은 것 같고 방음벽을 둘러친 것 같다. 내 숨소리도 소음처럼 들린다. 죽음은 이런 것이겠다. 그 말 많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다 사라지고 나 혼자만 하느님 앞에 서게 되는 것 말이다.
다툼이 생기면 당사자가 만나서 해결하고 화해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중재자가 있어야, 좀 복잡하고 더디지만,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중재자가 좋으면 좋은 결과를 낳는다. 하느님은 한 사람, 한 영혼의 이름을 부르시고 그는 그분 앞에 홀로 선다. 하느님이 잘못 심판하실 리 없고 그분의 마음을 바꿀 수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연령을 위하여 기도한다. 매일 미사 중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친척 어른들을 위해서 그리고 기도를 부탁한 이들의 지향대로 기도한다. 그들이야말로 작은 이들 중에 가장 작은 이들이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우리가 주는 것 이외에는 먹을 게 없다. 그래서 식사 후에 잊지 않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우리는 믿는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사신 적이 있다는 것을. 우리처럼 먹고 마시고, 공부하고 일하고, 아파하고 두려워하고, 죽을 수 없는 분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를 아주 잘 아신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 중재자로서 최고 적격자시다.
그런데 하느님이 그분을 우리에게 내어주셨다. 이 믿음이 그날에 대한 우리 희망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무조건 두려워만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삶에서 그분의 흔적들을 자꾸 지워버리려고 하나보다. 지운다고 사라지지 않고, 잊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닌데 말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여전하겠지만 바로 이 희망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 연령을 위해서 바치는 기도도 이런 우리 희망의 표현이다.
주님, 죽는 날만 기다리며 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죽음을 잊은 것 아닙니다. 주님과 저의 관심은 생명이지 죽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가 되면 알려주십시오. 그러면 그때부터 준비하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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