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설 덕담
우리 하느님은 당신을 볼 수 없고, 당신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우리들을 사제들을 통하여 축복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4-26).”
올 해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겠지만, 그 때마다 하느님은 당신을 찾는 이들을 위로하시고 도와주시며 빛을 비추시어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우리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데 그것은 말이고 바람일 뿐이지만 하느님의 축복은 실재라서 정말 그렇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속이고, 유혹하고, 힘들게 하더라도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 모든 허물을 덮어주시며 죄를 용서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작은 선행과 희생들을 크게 보아주시며 반드시 갚아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띠를 매고 우리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우리 곁으로 오셔서 시중을 들 것입니다(루카 12,37).
조상과 수많은 순교자들이 지키고 물려 준 신앙을 잘 간직합시다. 세상은 하느님을 잊고 살게 만들지만, 사람은 본시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짐승들처럼 변해버리기 쉽습니다. 우리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 같은 존재이지만(야고 4,14), 우리에게 축복을 약속하신 하느님은 꺼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분이십니다. 온갖 도전과 유혹 속에서도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품위를 잊지 않고, 세상 끝날 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그분의 약속(마태 25,20)을 믿고 똑바로 반듯하게 걸어갑시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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