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4일 구원을 위한 비움 (+ mp3)

Loading the player...

9월 4일 구원을 위한 비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루카 5,38).” 예수님 이 말씀은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주 인용된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적들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회개하라는 요구이다. 회개는 뉘우침과 통회를 넘어, 가던 길을 바꾸는 것이니 예수님은 우리가 혁명적으로 변하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어느 날 달라이 라마가 너무 슬퍼 괴로워하는 한 부인에게 귓속말을 하자 그 여인이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가 한 말은 대충 ‘당신은 없는 거예요.’이었다는 것 같다. 예수님이 당신 뒤를 따르려는 이들에게 제시하신 첫째 조건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내가 꼭 움켜쥐고 있는 나 자신이 주님을 따라 구원의 길을 걷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다.

 

높은 산꼭대기에 사는 큰 독수리는 날 때 날갯짓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날개를 펴고 상승기류에 자신을 맡기고 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멋진 독수리도 발에 가느다란 끈 하나를 묶어 놓으면 날아오를 수 없다. 성인들과 영성가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오를 수 없게 하는 그 끈이 바로 자애심이라고 가르친다.

 

정말 그래도 될까? 그래야만 할까? 나를 지닌 채로 하늘로 오를 수는 없을까? 자신을 버리지 않고 주님 뒤를 따르는 방법은 없을까? 미안하지만 없는 것 같다. 그놈의 나의 꿈, 계획, 바람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것들 때문에 상처 입고 또 입히고 형제들과 괜히 서먹서먹해지고 멀어지기만 했다. 예수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은 나에게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버리고 싶다. 그렇게 비워지면 그의 마음을 알고, 그의 입장이 되는 게 훨씬 빠르고 쉬울 것이다. 사랑하는 게 편해질 것이다. 그리고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예수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주님을 따릅니다.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을 바꿉니다. 비우고 바꾸는 것은 주님을 따르기 위한 것이고, 더 많이 깊게 사랑하고 더 큰 선을 선택하기 위한 것입니다. 낡은 것은 내다 버리면 그만이지만 저 자신은 매일매일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더 가벼워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는 가브리엘 천사의 제안을 듣고 당신의 계획을 버리고 하느님의 계획에 전적으로 협력하셨습니다. 저도 어머니처럼 하느님을 완전히 신뢰하고 따르게 도와주소서. 아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65 [이종훈] 12월 27일(성가정 축일) 하느님께 가는 순례(+ mp3) 2020-12-27
164 [이종훈] 12월 26일(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깨어있기(+mp3) 2020-12-26
163 [이종훈] 12월 25일(주님 성탄 대축일) 슬픈 기쁨(+ mp3) 2020-12-25
162 [이종훈] 12월 21일 기쁨(+ mp3) 2020-12-21
161 [이종훈] 12월 18일 하느님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 mp3) 2020-12-18
160 [이종훈] 12월 17일 구원의 시간표(+mp3) 2020-12-17
159 [이종훈] 11월 29일(대림 1주일) 참 좋은 하느님(+ mp3) 2020-11-29
158 [이종훈] 11월 5일 기필코 찾아내시는 주님(+ mp3) 2020-11-05
157 [이종훈] 11월 1일(모든 성인 대축일) 행복한 사람들(+ mp3) 2020-11-01
156 [이종훈] 10월 31일 예수님의 자리(+ mp3) 2020-10-31
155 [이종훈] 10월 16일(성 제라도 마옐라 축일) 단순함(+ mp3) 2020-10-16
154 [이종훈] 10월 9일 믿음을 키우는 기도(+ mp3) 2020-10-09
153 [이종훈] 10월 4일(연중 27주일) 입 다물고 믿기(+ mp3) 2020-10-04
152 [이종훈] 10월 3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다 알아들으시는 성모님 2020-10-03
151 [이종훈] 9월 20일(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순수해지는 시간… 2020-09-20
150 [이종훈] 9월 16일 내 밖에 있는 진리 (+ mp3) 2020-09-16
149 [이종훈] 9월 12일 안 보이는 세상을 보는 눈 (+ mp3) 2020-09-12
148 [이종훈] 9월 11일 축성의 힘 (+ mp3) 2020-09-11
147 [이종훈] 9월 6일(연중 23주일) 하나가 되는 길 (+ mp3) 2020-09-06
열람중 [이종훈] 9월 4일 구원을 위한 비움 (+ mp3)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