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입 다물고
즈카리야는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다. 하느님이 정하신 때가 되면 이루어질 일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루카 1,20). 그의 상식과 이해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열 달의 그의 벙어리 생활은 입 다물고 잘 지켜보라는 하느님의 명령이었을까?
새벽안개가 자욱하니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하다. 온 세상이 고요하다. 즈카리야는 10달 동안 그렇게 고요하게 지냈다. 많은 생각을 했겠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하느님의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싶다. 주어지고 맡겨진 일을 조용히 묵묵히 끝까지 하는 것이다. 고작 100년밖에 못 사는 인간이 가늠할 수도 없이 긴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일을 두고 이러느니 저러느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입 다물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잘 지켜봐야 한다. 사흘이면 굳은 결심도 무너뜨리고 수시로 법과 규칙을 바꾸는 인간이 어떻게 세상 창조 때부터 지금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한 점 한 획도 바뀌지 않을 영원한 법을 선포하신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겠나?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는 없으나 예상할 수는 있다. 한 점 한 획도 바뀌지 않고 또 않을 법이니 그렇게 되고야 말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거나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않는다. 입 다물고 지금 여기에서 내게 주어지고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한다.
예수님, 주님은 여기서 사실 때 아버지의 뜻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어제 그 목사처럼 주님께도 모국어로 말씀하셨나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제게는 한국말로 말씀하지 말아주십시오. 만일 단 한 번이라도 제게 그러신다면 저는 믿음을 잃어버리고 그 대신 자만한 마음으로 제가 바라고 좋아하는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우기며 제가 거룩하다고 착각해서 결국 멸망하게 될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믿음의 길로 인도해주소서. 믿음이 더 깊어지고 순수해지면 이해할 수 없던 말씀도 이해하게 되겠지만, 그 때쯤이면 그것이 별 게 아닌 게 될 겁니다. 제 몫은 이해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제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제 선택과 생활이 하느님을 흐뭇하게 해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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