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연중 15주일) 하느님의 꿈
예수님이 사도들을 파견하실 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마태 10,16).”하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세상 한 가운데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가봅니다. 최저임금 좀 인상해서 가난한 사람들 허리 좀 펴주고, 노동시간 줄여 가족들과 편안한 저녁시간 좀 갖고, 불쌍한 난민들 돌보아 줘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다 좋은 일인데 사회적 동의를 얻어 결정하는 일이 참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다 잘 살아보자는 건데 말입니다. 하느님의 꿈을 이루어드리기 쉽지 않네요.
하느님의 꿈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 창조 이전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들을 당신의 자녀로 만들기를 원하셨습니다(에페 1,4-5). 당신을 닮은 자녀들이 함께 살면 참 살기 편할 겁니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서로 한 마디 말없이도 지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세상을 꿈꾸며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아보려 하지만 곳곳에서 장애물과 방해꾼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분의 뜻대로 사셨던 예수님과 제자들을 세상이 어떻게 대했는지 잠시 까먹었습니다. 세상은 하느님과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안겨주었지요.
십자가는 예수님만 아니라 그분처럼 살아보려는 모든 이들에게도 주어짐을 잠시 잊었거나 정말로 그럴 줄 몰랐었나봅니다. 그분의 마음과 뜻을 알게 된 것을 무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난 음식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없는 것처럼 어쩌다 알게 된 하느님의 꿈을 기억 속에서 마음속에서 지울 수 없습니다. 농부였던 아모스는 어느 날 하느님께 붙잡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원한 것이 아니었고, 그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욕만 먹는데도 그는 그 일을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을 모르는 체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꿈을 잘 압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그 꿈을 좇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잘 압니다. 시간이 흘러도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세상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알아버린 하느님의 꿈을 모르는 체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 한 쪽이 콕콕 찔리게 아파 사는 게 불편해집니다. 그렇게 어정쩡하고 불편하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욕을 먹으며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물쭈물하는 우리들에게 주님은 회개하라고, 아니 이미 알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꿈을 이루어드리자고 당신의 형제자매들을 부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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