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26일(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진리

이종훈

12월 26일(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진리

 

주님 성탄의 기쁨이 너무 커서 8일 동안 축제를 지낸다. 그 첫 날에 교회는 스테파노 성인, 첫 순교자를 기억한다. 세상은 이런 전례력이 파티를 열고 선물을 주고받는 성탄절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기겠지만, 주님의 탄생 현실과 그분의 삶을 제대로 알았다면 이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수긍했을 것이다.

 

마리아와 요셉 신혼부부는 자기 집도 아니고 게다가 냄새나고 더러운 마구간에서 첫 아기를 낳아야했다. 하느님을 찾아 온 첫 손님들은 별로 질이 좋지 않은 목동들이었다. 예수님은 온갖 좋은 일을 많이 하셨지만 세상은 그를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누명을 씌워 비참하게 살해했다. 참 억울하고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이다. 세상이 즐기는 성탄의 정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일을 맞은 분의 이야기이다.

 

세상은 순교자를 자신의 종교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놓은 사람이라고 정의하지만 우리는 진리를 증언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몸과 차에 폭탄을 실고 군중들을 향해 돌진하는 이들을 순교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가 보고 안 것이 진리이고 그가 사랑한 분이 참 하느님임을 증명하는 것은 그의 죽음이 아니라 그의 삶이다. 정의 평화 사랑을 위한 삶이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여주셨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잘못 알거나 띄엄띄엄 알았지만 그분은 모두 온전하게 아셨다. 하느님을 보고 진리를 앎은 참으로 고독이고 고통임을 예수님은 증언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면 우리도 그렇게 될 줄 알고 또 경험하면서도 그 길을 포기하지 못한다. 하느님은 그런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시기 때문이다. 진리의 향기이다. 싸구려 향수는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진리는 고독과 고통도 달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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