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12일 하느님의 상처

이종훈

7월 12일 하느님의 상처

 

성체를 모독하는 사건이 공개되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놀랐고 분노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그런 일은 얼마든지 쉽게 일어날 수 있고 또 그랬을 것이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빵 하나고, 영성체하는 사람의 신원과 마음을 모두 확인하고 몸수색을 할 수 없다. 이미 일어나고 있던 일이 공개되었을 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마음 아프고 화난다. 종교, 교리, 믿음을 다 떠나서라도 타인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존중도 없음이 안타깝다. 바로 이런 반응을 바라고 그런 언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반응이란 바로 관심이다. 비난도 관심이란다. 참 어렵다.

 

하느님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다. 이제는 성체로 우리와 함께 사신다. 그 때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함부로 대했고 살해했다. 미사가 십자가 구원사건의 재현이라면 하느님은 오늘도 그 때처럼 여전히 모욕 살해당하신다는 뜻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예수님의 그 말씀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이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이번 사건은 분명하게 바로잡아야한다. 동시에 세상에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알았다. 예수님은 그 일을 하라고 제자들을 파견하셨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셨다(마태 10,8). 우리가 무엇을 거저 받았나? 세례, 용서, 사랑이다. 이해받고 싶어 이해하고, 용서받고 싶어 용서하며, 사랑받고 싶어 사랑한다. 그러면 주님의 상처가 내 마음에도 깊이 새겨질 테고, 그 상처로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388 [이종훈] 6월 23일(영원한 도움의 성모 축일(27일) 경축이동) 엄마 하느님 2018-06-23
387 [이종훈] 6월 24일(성요한세례자 탄생대축일) 하느님의 뜻 2018-06-24
386 [이종훈] 6월 26일 구원의 발걸음 2018-06-26
385 [이종훈] 7월 8일(연중 14주일) 변하지 않는 하느님, 변해야 하는 나 2018-07-08
384 [이종훈] 7월 9일 경계를 넘어 2018-07-09
열람중 [이종훈] 7월 12일 하느님의 상처 2018-07-12
382 [이종훈] 7월 19일 바람이 아니라 생명을 2018-07-19
381 [이종훈] 7월 20일 시험 준비시간 2018-07-20
380 [이종훈] 7월 28일 정확한 마지막 정산 2018-07-28
379 [이종훈] 8월 1일(성 알폰소 리구오리)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사랑 2018-08-01
378 [이종훈] 8월 9일 교리보다 사랑 2018-08-09
377 [이종훈] 8월 17일 저 너머에 2018-08-17
376 [이종훈] 8월 19일(연중 20주일) 성체성사의 신비 2018-08-19
375 [이종훈] 8월 21일 비움과 믿음 2018-08-21
374 [이종훈] 8월 22일(복되신 동정마리아모후) 후한 마음 2018-08-22
373 [이종훈] 8월 23일 죄도 구원의 도구로 2018-08-23
372 [이종훈] 8월 27일(성녀 모니카) 교만 2018-08-27
371 [이종훈] 9월 2일(연중 22주일) 알몸이 두렵지 않는 날이기를 2018-09-02
370 [이종훈] 9월 3일(성 그레고리오) 동반자 하느님 2018-09-03
369 [이종훈] 9월 8일(성모탄생 축일) 다른 눈, 새로운 마음 201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