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새로운 사람
함께 살아가는 데에는 일정 규칙과 법규가 필수적이다. 심지어 혼자 살아도 나름 규칙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것들은 그 공동체의 이상과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다. 이상과 목적은 변하지 않지만 그 수단들은 변한다. 아니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공동체가 그 이상과 목적에 다다르게 한다.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다. 그 목적은 말 그대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용서하신다. 하느님의 백성들은 그 안에서 이 사랑과 용서를 배운다.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인내를 수련하며, 용서의 깊이를 더해가서 사랑을 익힌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그분의 백성으로 성장한다.
단죄와 심판 그리고 벌을 주고받는 사회 안에서 교육받으며 성장한 우리들에게 하느님의 백성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그분의 자녀가 되어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고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고, 또 그렇게 실천하셨기 때문이다. 주님은 당신을 파견하신 아버지 하느님이 그런 분이신 줄 잘 알고 계셨다. 그분의 자녀가 되려거든 우리도 주님처럼 그래야 한다.
용서하라는 주님의 계명은 참 매력적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려는 이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것이다. 단죄하고 벌주는 옛 삶의 방식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그런 율법의 지배를 받는 우리들 세상 안으로 들어오셨고, 그 안에서 새로운 계명을 주시며, 그 계명 길로 우리를 옛 삶에서 구원해내신다(갈라 4,4-5). 새로운 옷, 예수 그리스도로 갈아입어야 한다(에페 4,23-24). 새로운 생각과 마음을 가져야 주님의 계명,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계명이 주님 말씀하신 대로 편한 멍에요 가벼운 짐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마태 11,30). 그리하여 우리는 자유롭게 주님을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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