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25일(사도 바오로 회심 축일) 길 바꾸기

이종훈

1월 25일(사도 바오로 회심 축일) 길 바꾸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익숙한 길이지만 예전에는 전혀 새로운 길이었고, 또 반역의 길이어서 위험한 길이기도 했다.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던 바오로 성인도 새로운 길을 걷는 이들을 붙잡아 박해했고 그것이 하느님께 충성이라고 믿었다(사도 22,4).

 

무엇이 그렇게 새롭고 또 위험했나? 이 새로운 길 이전에 하느님을 섬기는 방식은 엄격, 금욕, 속죄제물 봉헌 등이었고 그것이 구원의 확신이었다. 반면 새로운 길은 사랑, 용서, 믿음이다. 하느님께 바침이 아니라 반대로 하느님께 받음이다. 아무 것도 바치지도 않고 덜커덕 하느님의 선물을 받는 것이다. 정말 그래도 되는지 잘 믿어지지 않는다.

 

하느님은 주시고 우리는 염치없이 받기만 한다. 하느님은 말씀하시고 우리는 듣는다. 그분은 내가 말하기도 내가 뭘 말하려는지 알고 계시니 내가 할 일은 주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음이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산다. 용서하고 원수까지 사랑하고 나누며 사는 길이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다. 차라리 금욕적으로 엄격하고 철저하게 사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주님의 말씀을 들었다. 함께 가던 사람들 그만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다(사도 22,9).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시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로 말씀하신다. 너의 길을 바꾸어 당신의 길로 들어서라고 말씀하신다. ‘너의 길, 네가 걷던 길’은 나와 주님만 아는 길이다. 그 길을 걸으면 주님을 아프게 해드린다. 하지만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그 길을 포기하라니 두렵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다. 그러니 그 길은 나에게 결코 익숙한 길이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새로운 길이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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