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6월 24일(성 요한세자탄생대축일) 종말

6월 24일(성 요한세자탄생대축일) 종말

구약시대 사람들은 하느님이 세상을 심판하시는 종말에 엘리야 예언자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었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바로 그 사람, 엘리야라고 말씀하셨다(마태 11,14; 17;12). 다시 온 엘리야는 사람들이 세상종말,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준비를 시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세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예수님이 착각하신 걸까? 아니면 우리가 세상종말을 잘못 알아들은 걸까? 요한은 사람들에게 과격하다 할 정도로 회개하라고 외쳤다. 삶을 바꾸라고, 구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라고 외쳤다.

큰 지진이 수없이 일어나고 끔찍한 큰 전쟁을 수차례 치렀는데도 세상은 끝나지 않았다. 나쁜 사람들은 세상종말을 멸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서 자기 배를 불린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시 오기로 된 엘리야는 이미 왔으니 심판자도 오셨음을 안다. 예수님이 바로 그분이시다. 그분은 치유하고 악령을 몰아내고 배불리 먹이시고 죽은 자를 되살리고 십자가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셨다. 모든 것을 회복시키셨다. 그러니까 종말은 멸망이 아니라 완성이고 구원이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기쁘게 사는 이유이다. 구원받았음을 믿기 때문이다. 들은 것을 믿은 것 말고는 구원받기 위해 한 일이 없어서 과연 이게 구원인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그렇게 참으로 후하게 베푸시는 분이 우리 하느님이다. 그것을 믿지 못하면 아이를 갖지 못한다던 엘리사벳이 그 늙은 나이에 요한을 낳았음을 어떻게 믿겠나? 그리고 예수님이 남자의 도움 없이 태어나셨음은 어떻게 믿겠나? 뭔지 잘 모르겠지만 예수님이 가르쳐주고 보여주신 하느님은 참으로 좋은 분이니 우리는 그분을 믿는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고마운 마음이고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언제나 모든 것에 고마워하겠습니다. 그렇게 결심하니 정말 고마운 일들이 참 많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예수님의 잉태부터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까지 그분의 전 생애를 지켜보셨으니 저희는 성모님이 그분에 대해 하신 말씀과 약속을 모두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