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반드시 (3월 2일)

이종훈

반드시 (3월 2일)

 

예수님을 배척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은 악당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을 좋아하고 진리 안에 산다고 믿는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위험한 인물이었다. 그들이 지키고 있는 공동체를 무너뜨릴 것처럼 보였고, 또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충분한 능력도 가지고 있어 보였을 거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이 아니라 확신하셨고 그것이 당신의 운명이라고 여기셨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 선하고 참된 것을 찾는 이들은 선하고 참된 것을 찾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배척받고 박해를 받는다고 가르치신 것 같다.

 

예수님을 배척한 것은 하느님을 이미 알고 있다고 여긴 그들의 교만이고 또 무지이다. 인간은 연약해서 스스로에게 쉽게 속는다. 그들이 하느님을 완전히 알지 못함을, 그들이 완전한 존재가 아님을, 제사를 거행할 때마다 자신도 속죄가 필요함을 어찌 몰랐겠는가? 몰라서가 아니라 바꾸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은 언제나 변하고 성장한다. 성장이 멈춤은 죽음이거나 완성이다. 안정을 위해 변화를 거부함은 곧 죽음을 선택함이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은 평화를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평화를 가장한 죽음이다.

 

오늘 하느님이 우리를 다시 찾아오셔서 함께 사시면 그분의 뒤를 의심 없이 기꺼이 따라갈 수 있을까? 물론 처음에는 기뻐하며 그분을 환영하겠지만, 그분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분에게 익숙해지고 그분에게서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에게서 점점 멀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나와 다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게 하고, 십자가의 길을 가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그러셨던 것처럼. 진리는 반드시 배척받게 되어 있으니까. 예수님을 아는 사람은 십자가의 길을 가지 못한다.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그 길을 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이미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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