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27일 순수한 믿음

이종훈

3월 27일 순수한 믿음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믿게 하시려고 그러셨던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하느님의 연민과 사랑에서 쏟아져 나오는 당신에게는 자연스러운 반응과 응답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믿음을 요구하셨고, 그 믿음이 그들을 구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을 사는 우리 믿음의 근거는 참 빈약하다. 그분을 뵌 적도, 그분의 육성을 들어 본 적도 없고, 그분에 대한 상세한 역사적인 기록도 없다. 단지 부모님에게 물려받고, 이웃에게서 전해 듣고 그리고 성서에 나오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가 그분을 하느님이시라고 믿는 그 근거의 전부이다. 이 빈약한 근거에 우리 인생을 모두 걸 수 있을까?

 

복음에 나오는 왕실 관리도 예수님의 설교를 먼발치에서 들었거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중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자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요한 4,47). 그분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가서 아들을 치유해달라고 청했지만, “가거라, 네 아들은 살 것이다(50절).”라는 예수님의 말씀만 믿고 혼자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의 믿음이 온전했을 것이라고 여기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가는 도중에 예수님의 말씀대로 아들이 나은 것을 발견했고 그분의 말씀대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면서 그의 믿음은 온전해졌을 것이다. 반면에, 그의 가족들은 그와 예수님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그냥 기뻐만 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는 자초지종을 말해주었을 것이고, 그들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53절).

 

기적이 믿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 우리의 믿음은 더욱 순수해져야 한다. 많은 시련과 도전을 받으면서 우리의 믿음은 더 순수해질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기적이 없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아도, 우리의 병이 났지 않아도, 죽게 되어도 그분께서 지금 여기에 함께 계심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믿음은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해 줄 것이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1베드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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