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해방
어느 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죄 현장에서 붙잡힌 한 불쌍한 여인을 붙잡아 예수님 앞에 세웠다. 그들은 그녀의 죄를 고발했고 그런 죄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 율법에 적혀 있는 법조문을 낭독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웬만한 사람이면 그 무서운 율법 조항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만약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랑했다면 굳이 그녀를 그 자리까지 끌고 올 필요 없이 그 현장에서 정당하게 법대로 실천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을 것이고, 그들의 의로운 행동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서에 나와 있는 대로 그들은 율법에 대한 그들의 충실과 사랑을 드러내기보다는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요한 8,6).’
아무리 그녀가 그럴만한 죄인이어도 그들은 처음부터 그녀를 돌로 죽이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을지 모른다. 그들은 단지 예수님이 싫었던 것 같다. 율법으로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그분이 위험한 인물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예수님은 판결하신다. ‘율법대로 그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죄가 없는 사람부터 시작하시죠(7절).’ 죄인도 다른 죄인을 율법에 따라 고발할 수 있지만, 심판은 깨끗한 이의 몫이다. 한 사람의 생명을 거두어야한다면 그 심판은 무죄한 이의 몫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정당한 판결문을 들으며 그들의 관심은 예수님과 그 불쌍한 죄인에게서 그들 자신의 과거 행적으로 순간 이동을 했다. 그들은 그들의 죄를 잘 알고 있었다, 우리들처럼.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죄상은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 죄에서 벗어날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것도 잘 안다. 죄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죄에서 자유로운 사람 또한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죄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지만, 율법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에게 갇혀 살 뿐이다. 그 숨 막히는 자신만의 왕국 안에서 답답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그곳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뼈 속까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를 이 지독한 이기심의 올가미를 풀어 자유롭게 해 줄 존재가 필요하다.
그들은 악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 사회를 지키고 보존해야한다는 과도한 신념 때문에 눈이 어두워져 자신의 비참한 현실에 잠시 눈이 멀었던 것 같다. 예수님의 판결로 그들의 눈이 떠져 자신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죄스러움을 보았고, 들었던 돌을 버리는 자신의 모습에서 또한 자신의 진정한 바람과 선함을 발견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자신의 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부터 하나 둘씩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죄인을 예수님께 남겨둔 채로. 율법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했음을 다시 한 번 보았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한 불쌍한 죄인과 진정한 심판자 단 둘이다. 그분도 단죄를 원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바라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래서 그 불쌍한 죄인에게 타이르신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그분은 제자들에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고 가르치신 분이고, 그렇게 말씀하신대로 이 불쌍한 죄인을 일흔일곱 번이 아니라 무한히 용서하실 수 있음을 십자가 죽음으로 보증하셨다. 참 고맙다, 이 꿈 같은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게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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