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5일,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5).”

이종훈

5월 5일,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5).” 

 

이콘은 영적인 존재와 영적인 현실의 가시적인 형상이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우리가 볼 수 있게 해주어 그 영적인 실재와 만나게 해주는 그림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살아있는 이콘이셨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을 파견하신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시고 알려주신 분이셨다. 또한 그분은 하느님을 알고 또 보신 이 땅에 유일한 사람이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셨다. 그분의 그런 거침없이 자유로운 사랑의 행위들은 엄격주의, 형식주의로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에게는 그 존재 자체로 고발과 도전이었다. 한 마디로 그분은 위험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죄인들에게는 한없이 고마운 존재였다. 율법은 죄인과 하느님을 분리시킨다. 분리된 자들, 또 언제든지 분리될 수 있는 이들, 즉 죄인에게 예수님은 참으로 반가운 존재였다. 엄격주의, 형식주의, 율법주의는 공동체와 하느님에게서 사람을 분리시켜 떼어내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떨어져나간 그들을 끌어 모으셨다. 공동체 안으로, 특히 당신 마음 안으로, 하느님 안으로 끌어 맞아들이셨다. 

 

엄격함과 형식주의는 분리시키지만, 사랑은 끌어당기고 또 끌어안는다. 사랑은 땅에 묻히지도, 죽지도 않는다. 하느님이 곧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가 당신처럼 사랑해서 영원히 살기를 바라신다. 이웃에게 대한 심판과 단죄의 마음을 거두어내고, 그들을 끌어안기를 바라신다. 그것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먼저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판단, 심판, 단죄는 그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분리시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원받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이다. 한 가지 마음,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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