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앞으로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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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앞으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너무 많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피곤한 탓일까 예수님의 이 말씀이 전단의 광고 문구처럼 들린다. 그것은 이미 회개했기 때문은 아니고 회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은 더욱 아니다. 마음을 바꾸거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은 거다.

 

호수에 그물을 던지는 사람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하실 일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여기셨던 것 같다. 복음이라는 그물을 세상에 던져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예수님을 만난 모든 사람이 그분의 제자가 되지 않는다. 그 그물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고, 예수님에게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이 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야고보와 요한은 아버지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다(마르 1,18.20). 그들은 생계 도구인 그물과 그들이 속해있던 아버지를 버렸다. 수도원에서 예전에 다니던 직장이나 학교를 계속 다니는 사람은 없다. 집에서 수도원으로 출퇴근하지 않는다. 예전에 그들을 살게 해줬던 것들이 예수님을 만나면서 필요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예전 것들이 낡거나 나빠서가 아니고 더 필요 없게 됐다는 뜻이다. 복음을 믿고 예수님의 제자가 됨은 새롭게 사는 것뿐만 아니라 영원히 사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예전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에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허무주의자처럼 또는 세상 이치를 달관한 척 교만을 떨지 않는다. 세상 안에서 열심히 살지만, 마음은 세상에 주지 않는다. 내 안에서 이미 이 세상의 형제가 점점 사라져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1코린 7,31). 남는 것은 사랑뿐이다.

 

예수님, 그 전에 제자들을 부르셨듯이 오늘도 저희를 부르십니다. 회심은 일회적인 결심이 아니라 이 세상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하는 긴 과정입니다. 더디 가도 괜찮고 넘어진 김에 잠시 쉬기도 하지만 뒤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오직 앞으로만 주님께로만 나아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여행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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