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5월 11일 아름다운 권위

​5월 11일 아름다운 권위

권위는 아름답다. 그것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 하느님을 떠올리며 절하는 사람의 모습을 볼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사람, 희생하는 사람의 소식을 듣거나 그 모습을 목격할 때 느끼는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는 폭력이라서 야만적이고 추하다. 권위가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이 그에게 스스로 복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름답게 보는 마음은 신성한 것에서 비롯한다.

예수님은 종처럼 사셨다. 스승이요 주님이라고 불리셨지만, 그분은 사람들이 이리 오라 하면 그리 가셨고, 이것을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시면서 그들의 요구에 복종하셨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이 땅으로 보내셨던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라고 확신하셨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신이 보고 아셨던 하느님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었다.

권위는 봉사와 헌신으로 만들어진다. 자신이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에게 주는 것이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그것을 배우셨을 것이다. 나에게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며 나아가 자신을 그에게 맡기게 된다. 하느님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소유하신다.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고, 임금이 종이 되는 미친 사랑으로 우리를 당신 안으로 끌어 들이신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하신다. 선교사들과 사제들은 그들을 부르신 주님의 이 뜻을 잊지 않게 반복해서 생각하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행복할 것이다, 예수님처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4,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