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2월 20일 하느님 전문가(+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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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20일 하느님 전문가

 

몸이 이상하면 인터넷에서 의사들의 말들을 골라 읽거나 병원에 간다. 의사는 그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에 대해서 알고 싶고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싶다면 누구를 찾아야 하나? 성경은 교과서가 아니고 복음서는 예수님의 전기가 아니니 성경만 읽는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누군가 지금 여기에 맞게 성경 말씀을 풀이해줘야 한다. 하느님은 변하지 않으시지만, 사람들의 생각과 환경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누가 그 분야의 전문가인가? 언뜻 생각하면 성직자 수도자일 것 같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사제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풀이해주어야 한다. 수도자는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니 부족하나마 자신이 찾은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계신 인격체로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그들은 하느님과 친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분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하는 하느님은 딱딱하거나 복잡하고, 때로는 무서운 재판관이나 죄를 밝혀내고 고발하는 검사 같은 존재가 되기 쉽다.

 

하느님을 아는 것은 어렵다.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에 비해 예수님은 훨씬 쉽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셨고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가르쳐주셨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모두 도와주셨고, 빵도 배불리 먹게 해주셨으니 사람들은 그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은 언제나 비유로 가르치셨고, 사람들이 당신을 의사나 퇴마사 혹은 마술사로 여기는 걸 매우 경계하셨다. 일상을 소재로 하시는 말씀을 못 알아들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들은 것들이 전부가 아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이야기는 쉽지만, 그 안에 있는 하느님은 또 다른 이야기다.

 

하느님 전문가는 그분과 친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책으로만 배운 사람은 그분과 친하고 그분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하느님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자신은 하느님과 대화하지 않는다. 그분과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 전문가의 원천기술은 기도다. 기도는 긴 시간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고, 하느님과 친해지는 것이다. 하느님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우리 중의 하나가 되셨으니 우리는 그분과 대화할 수 있고,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친해지고 사랑할 수 있다. 하느님은 어려운 분인데 우리에게 아주 쉽게 다가오셨으니 원하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과 친해질 수 있다. 모두가 하느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예수님, 주님이 먼저 다가오셨습니다. 하느님은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저희를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가르쳐주셨고 몸으로 증언하셨습니다.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셨습니다. 이제는 제가 응답할 차례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을 어머니, 엄마로 부르는 사람은 모두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하느님 전문가가 될 겁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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