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나해 4월 28일 그리스도, 우리의 빛(+ MP3)

4월 28일 그리스도, 우리의 빛

사람은 종교적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종교인으로 사는 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그리스도로 믿는다. 그분이 가르쳐주신 대로 행동하고 보여주신 대로 그분을 따라 살려고 한다. 교사는 교사로서, 군인은 군인으로서, 사업가는 사업자로서 주님의 가르침에 합당하게 산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2,46).” 예수님이 경험한 세상은 어두웠다. 낮이면 해가 밤이면 달과 별이 있고, 성전과 사제, 법과 제도, 부모와 자식, 친구와 배우자가 있는데도 예수님이 만난 사람들은 어두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인에게 예수 그리스도, 주님은 그와 세상을 비추는 빛이다.

사람은 종교적이라서 궁극적인 존재를 찾고, 그는 자신이 겪는 모든 삶의 수고와 어려움 그리고 기쁨과 슬픔에 의미를 준다고 믿는다. 그 의미를 찾지 못할 때 그의 세상은 어둡다. 너무 어두우면 나쁜 선택을 할 때도 한다. 그래서 종교인은 윤리교사보다는 삶의 의미를 보여주며 그들의 삶을 해석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기술자도 정치인이나 혁명가도 아니셨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그분을 직접 보여주셨다. 사람들은 그분을 믿어야 했다. 그분을 살아계신 하느님으로 믿어야 했다. 어부도, 군인도, 세리도, 가정주부도 그분을 믿었다. 오늘도 우리 각자는 그분이 살아계신다고 믿고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자신의 자리에서 생활한다. 그분과 친한 사람은 어두울 수 없다.

주님, 믿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 대신 그 시간들을 견디는 힘이 되고 그렇게 견뎌야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힘들어서 어두운 것이 아니고 빛을 잃어버려서 어두운 것입니다. 세상 마지막 날까지 저희와 함께 계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께로 인도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