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5월 21일 남을 위한 나의 목숨(+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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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5월 21일 남을 위한 나의 목숨

 

밥 먹기 전에 감사 기도를 한다. 음식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그리고 음식이 되어준 식물과 동물에게 더욱 깊이 감사한다. 그들은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수고했고 또 나에게 음식이 되어주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었다. 나도 또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내 목숨을 내어준다. 결국 우리는 모두 다른 이의 목숨을 먹고 사는 셈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요한 21,15-17). 주님은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고 한 그의 죄를 고발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신 것이다. 베드로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그는 스승을 배반한 것이 아니라 당황하고 무서워서 얼떨결에 그렇게 말했다. 그 산에서 하얗게 변하신 예수님과 난데없이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을 때도 그랬고, 그 동산에서 스승이 기도해달라는 간곡히 부탁했지만, 그는 배부르고 졸려서 잠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정말 우리 같은 한 사람이었다.

 

주님은 그에게 당신 양들을 잘 돌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가 당신과 같은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거라고 예고하셨다(요한 21,18-19).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겉으로는 빼앗기는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은 당신 스스로 목숨을 내놓으신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목숨을 먹고 자란다. 어떤 젊은 엄마는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고 했다. 그렇게 여자는 엄마가 된다. 베드로도 어부에서 사도가 그리고 착한 목자가 됐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요한 12,25).” 자애심에 사로잡힌 이는 결국 자기 목숨을 땅에다 묻고, 이웃에게 자기 목숨을 내놓는 사람은 그때부터 하느님이 그를 다스리신다. 그리고 그는 그때부터 영원히 산다. 언젠가 죽게 되어 있는 육신 생명을 붙들고 있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어차피 줄 거라면 빨리 내주는 게 지혜롭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 (사제의 영성체 전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성찬례마다 조용히 홀로 바치는 그 기도대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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