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6일 숨겨진 보물

이종훈

6월 6일 숨겨진 보물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토빗 2,14).” 남편 토빗이 참새 똥으로 눈이 멀어 그를 대신해서 생계를 책임지던 그의 아내가 고지식한 남편에게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터뜨리며 쏘아 붙이는 말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사회적 불이익을 감내하면서 고지식하게 선행을 하는 남편에 대한 불만이 쌓였던 것 같다.

 

선행, 희생에 대한 보상은 어떤 것인가? 아니 그런 것이 있기는 한가?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고 믿지만 우리 현실은 그 믿음을 흔든다. 토빗의 아내도 그래서 고지식한 남편에게 그렇게 화를 냈으리라.

 

그런데 남편의 그런 행동들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화를 냈을 것이다. 그녀도 남편의 그런 마음과 행동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생활고가 계속되면서 단지 짜증이 났을 것이다. 게다가 남편의 눈이 멀게 된 것도 사실 그의 고지식한 선행 탓은 아니었다. 우연히 또는 부주의해서 생긴 불행이었다. 선행과 불행은 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느님은 의인을 사랑하시지만 의인의 삶을 편안하게 돌보아주지는 못하시는 것 같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지도 못하신다. 그런 걸 보면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당신의 자녀들의 세상살이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무슨 중독처럼 선인은 계속 선행을 찾고, 의인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언제나 의롭게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은 모르는 그들만의 기쁨과 보물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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