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2월 1일 자비와 사랑의 왕국(+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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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2월 1일 자비와 사랑의 왕국
유토피아는 저세상 혹은 꿈속에나 있지만,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 내 안에 그리고 우리 사이에 있다. 예수님은 여기서 사는 하느님 나라 시민의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셨다. 사실 그분이 곧 하느님 나라다. 그분의 제자인 우리는 그 나라의 시민이고 그분의 지체들이다.

그 왕국은 끝없는 자비와 연민이 다스린다. 그곳에서는 “말 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된다(마태 15, 31).”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도 사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는 곳이다(마태 15,26-38). 그곳에서는 모두가 온전해지고 모두가 배부르다. 그 중심에 예수님이 계신다. 그분은 자비로운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주셨다. 그분을 뵈면 곧 하느님을 뵌 것이고 그분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로 가고 그분이 다스리시는 나라로 들어간다.

성경은 과학책이나 역사책이 아니고 도덕 교과서도 아니다. 성경은 하느님을 알려주고 그 안에는 영적인 진리와 영원히 사는 길이 담겨 있다. 그것은 너무 심오해서 오직 특별한 사람만 알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예수님을 어린이처럼 믿고 따르는 이는 누구나 찾을 수 있고 그들은 이미 그 길 위에 있다. 그것은 끝없는 자비와 연민의 길이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일흔일곱 번이라도 언제나 용서하고(마태 18, 22),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불쌍한 처지에 놓이면 자신이 가진 것으로 그를 도와주고(착한 사마리아 사람, 루카 10,30-35), 스스로 낮은 자가 돼서 이웃을 섬기며,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있다(마태 20, 28).

그 나라에서는 그렇게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겁먹을 필요 없다. 그 이전에 내가 먼저 그런 용서와 자비의 수혜자다. 만 탈렌트 수조 원의 빚을 탕감받았으니 동료의 백 데나리온 백만 원의 빚 정도는 탕감해줄 수 있고, 삼백 데나리온어치 향유 한 항아리 정도는 기꺼이 주님께 드릴 수 있다. 판단과 심판은 임금님의 몫이다. 백성인 나는 주님을 따라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고 사랑한다. 이웃이 바뀌고 안 바뀌고는 내 알 바 아니다. 그건 그와 임금님이 나중에 따로 셈할 것이다. 나는 내가 주님과 계약한 몫만 받으면 그만이다(마태 20,14).

예수님, 그런 용서와 자비는 하느님만 하시는 거라고 핑계대지 않습니다. 계속 그러면 버릇 나빠진다고 쓸데없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주님만 믿으니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 겁니다. 교정과 심판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주님이 하시고 자비와 용서와 사랑같이 좋은 것은 저희가 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자비와 연민의 주님을 낳아주셨으니 저에게도 그것을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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