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다해 12월 28일(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하느님의 작은 사람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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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12월 28일(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하느님의 작은 사람들 

 

헤로데 왕은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예수님 또래 아기들을 모두 죽였다. 복음서에서 그는 포악한 왕이지만 역사기록에는 그의 업적도 있다. 그는 아마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여겼던 것 같다. 역사에는 시각에 따라 명암이 있다. 복음서는 그를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막으려고 했던 폭군으로 평가한다. 복음서의 관심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이다.

헤로데 왕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악이나 죄의 원리를 캐내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않는다. 악은 그냥 악이고 죄는 죄다. 치료 목적이 아니면 소변이나 대변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죄악도 그렇게 치워버린다. 세상 곳곳에서 전쟁 독재 빈곤으로 많은 아이들, 작은 이들이 여전히 고통을 당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악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힘없고 무죄한 이들이 언제나 고통을 당한다. 헤로데의 폭력에서 아기 예수님을 구하셨던 것처럼 이런 폭력적인 환경 속에서 인류 구원 사업을 이어가시는 하느님의 의지와 섭리, 그리고 그에 협력하는 작은 사람들이 관심사고 묵상 주제다.

요셉은 또다시 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헤로데가 그렇게 하려고 하니 그곳을 떠나라는 것이었다. 요셉은 고민도 하지 않고 꿈에서 깨자마자 그 밤에 그 말씀을 즉각 실천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갔다. 그곳은 헤로데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완전히 낯선 곳이었다. 헤로데는 아이들까지 죽일 정도로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고 믿었지만, 요셉은 하느님 말씀을 듣자마자 그 즉시 모든 것을 버리고 익숙한 곳을 떠날 정도로 하느님을 믿었다.

세상은 여전히 불의하고 폭력적이지만 그 안에서 평등 평화 박애 같은 인류애적인 보편적 가치를 지키며 참 좋으신 하느님의 뜻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작은 사람들이다. 촛불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 곳곳에서 촛불을 끄지 않고 지킨다. 훅 불면 촛불은 꺼지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켜있는 불을 다 끌 수는 없다. 그렇게 꺼지지 않은 작은 불은 다른 작은 초에 불을 댕기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대열에 서있고, 그 무리에 속하고 싶다. 하느님을 닮아 아름다운 그 사람들과 한 가족이 되기를 바란다. 실질적으로 큰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좋은 일을 하고 도울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돕는다. 그리고 내가 못한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며 기도한다. 하느님은 다른 좋은 사람들을 불러 그들을 도와주게 하실 거다. 작고 약하지만 사라지지 않을 그것을 잘 간직하고 끝까지 지킨다.

예수님, 세상의 불의와 죄악으로 마음 아플 때마다 주님도 이런 환경 속에서 사셨음을 기억합니다. 그 안에서 주님은 줄기차게 복음을 전하셨고 좋은 일만 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이 촛불은 흔들릴지언정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지는 않아도 끝까지 빛을 비춥니다. 이것을 간직하고 지키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비판과 비난할 게 아니라 인내하고 도와주는 방법을 찾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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