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7일 사랑받는 죄인

이종훈
7월 7일 사랑받는 죄인

바리사이는 ‘분리된 자’라는 뜻이다. 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들에게 율법을 어기는 것이 곧 죄였다. 그들은 죄인들과 함께 있을 수 없어서 죄인들과 분리된 자들, 그런 이들과 같지 않은 이들이라고 여겼다. 더러운 죄인들과 함께 있을 수 없는 깨끗한 의인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더러운 죄인들과 함께 어울렸다. 제자들에게는 그런 예수님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진보집단은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게 마련인데 스승이 오히려 죄인들 한 가운데에 있었으니 제자들은 난감했을 것이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마태 9,11)?”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제자들을 두고 예수님은 나무라지 않으셨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러운 이들과 함께 있지 않는 것이 깨끗한 사람들, 하느님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렇게 분리된 사람들이 의로운 사람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의 그런 한계를 잘 아셨다.
 
세상 어느 누구가 죄를 좋아하겠는가? 그러면서도 어느 누가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겉으로는 깨끗하게 보일 수 있으나 내면까지 그렇게 깨끗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겉을 빚어 만드신 분이 그 속내를 모르실리 없다. 죄가 겉으로 드러났나 혹은 아직 감추어져 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하느님 앞에는 모두가 죄인이고 또 모두가 사랑스러운 자녀들이다. 창녀들도, 세리들도, 제자들도, 바리사이들도 하느님은 모두가 당신의 집에서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예수님은 잘 알고 계셨다. 동시에 세상은 그런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싫어한다는 것도 아셨을 것이다. 그런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열망이 훨씬 커서, 공적인 죄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감추지 않으셨다. 예수님에게는 그들이나 그들과 함께 계시는 바라사이들이나 그런 스승을 이해 못하는 제자들이나 모두가 똑같이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이 필요한 죄인들이고, 의사가 필요한 병자들이었으며, 사랑스러운 이들이다. 예수님은 이것을 확신하셨고, 목숨 바쳐 증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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