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25일 멸망과 구원

이종훈

9월 25일 멸망과 구원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이 하느님이 선택하신 백성이라는 강한 선민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 어떤 신들보다 강한 하느님이 자신들을 보호해주신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들은 바빌론 왕에게 패해서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지고 왕에서부터 가축들까지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노예생활을 하는 치욕스러운 일을 겪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왜 이런 일들을 당하게 되었는지 반성했고,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살았기 때문이라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런 그들에게 하느님은 곧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다. 하느님 약속대로 그들은 정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들의 힘도, 그들 가운데에서 영웅이 나타나서도 아니고 다른 이방인의 나라 페르시아 키루스 왕의 명령에 따라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에즈 1,1-6). 

 

이스라엘 민족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한없이 기뻤겠지만, 개, 돼지라고 부르던 이방민족의 힘에 의해 노예생활에서 구원받았으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노예로 바빌론에 끌려 온 것과 다시 이방민족에 의해 해방된 일은 그들의 선민의식과 종교적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어 무너지게 되었을 것 같다.  

 

내가 아는 하느님은 참 하느님일까? 교회가 아는 진리는 완전한 진리일까? 예수님의 희생은 그리스도인들만을 위한 것일까? 하느님은 작은 교회 울타리 안에만 계실까?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하느님은 모든 인류를 사랑하신시고 모든 이가 구원하신다. 인생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긴 영적여행이라고 이해할 때 그 의미를 갖고, 하루하루가 고귀해진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서 참 하느님을 알아가고, 그분께 가까이 간다. 내가 아는 하느님이 전부라고 여기는 어리석음과 교회만이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오만함이 무너질 때 우리 하느님 지식은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멸망은 구원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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