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일(수호천사) 길 떠남

이종훈

102(수호천사) 길 떠남

 

땅은 이스라엘에게 하느님 구원의 표지였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어디인지 모르는 땅을 찾아갔고, 이스라엘 민족도 이집트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정착할 땅을 찾아 떠났다. 그곳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도자인 모세도 잘 몰랐다. 그가 그곳을 알았다면 40년이나 광야에서 헤매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 때 그 때 하느님께서 일러주시는 대로 따랐을 뿐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에서 지낸 시간들을 하느님과 함께 한 긴 신혼여행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먹을 것 마실 것도 충분하지 않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불안하고 하느님께 대들고 고약하게 굴어 하느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던 그 시간이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 때는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어 오직 믿고 따를 것이 하느님의 말씀뿐이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이집트로 돌아가거나 알지 못하는 약속의 땅을 향해 계속 나아가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인생은 하나의 긴 영적인 여행이다. 그 목적지는 창조주이신 하느님 품이다. 인생을 이렇게 이해하지 않을 때, 우리는 길거리에서 방황하게 되고 목적지를 모르니 그저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다가 길 한 복판에서 시간은 멈추게 될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을 찾아 여행을 했지만, 예수님은 어떤 특별한 곳을 찾아다니지 않으셨다. 당신 자신이 바로 그 땅이고 목적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은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당신이 바로 그 최종 목적지라고 전하셨다.

 

우리의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 품이고 하느님과 하나가 됨이다. 하느님이 약속하신 땅은 장소가 아니라 예수님, 그분의 마음이었다. 복잡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사는 방법은 예수님의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21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탈출 23,20-21).” 오늘도 길을 떠난다. 나는 모르지만 하느님은 아시는 그곳으로 떠난다. 마음에서 나오는 많은 소리 중 하느님이 목소리를 구분해 듣고 거기에 기꺼이 복종해 예수님 마음을 향하게 수호천사가 이끌어주실 것이다. 진리에 복종해야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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