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23일 정화의 고통

이종훈

 

12월 23일 정화의 고통

 

손님을 맞는 첫 번째 준비는 청소다손님이 묶을 방을 청소하고 그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필요할 물품을 준비한다잘 정돈되고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방에서 집주인의 환대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하느님은 당신이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실 길을 닦도록 먼저 사자를 보내셨다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그는 경고와 독설에 가까운 설교로 사람들이 하느님을 맞아들이게 준비시켰다정화란 본래 고통의 시간이다순수한 은과 금을 뽑아내기 위해 광석들은 엄청나게 센 불로 제련되어야 한다.

 

우리의 신앙은 순수하지 못하다하느님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심판에 대한 두려움과 기복적인 바람으로 하느님을 따른다하지만 이 세상에 이런 현실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예수님도 병자와 악령에 시달리는 이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셨지만 그들이 신앙이 순수하고 또 굳건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으셨을 것이다진흙으로 빚어진 인간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그래도 우리의 신앙은 순수해져야 한다모든 것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유아적인 마음을 버려야 한다뼈 속까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남에게 넘겨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모든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뜻이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의 의지를 하느님께 기꺼이 넘겨드리는 결심과 바람이 나의 신앙을 점점 순수하게 만들어줄 것이다그 시간에 겪는 갈등과 혼란 그리고 두려움이 정화되는 고통이다그것은 하느님도 없애주실 수 없을 것 같다그것은 온전히 내 몫이니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773 [이종훈] 나해 12월 11일 주님 탄생이 아니라 재림(+MP3) 2021-12-11
1772 [이종훈] 나해 12월 10일 기대 대신 희망(+MP3) 2021-12-10
1771 [이종훈] 나해 12월 9일 폭력적으로 회개하기(+MP3) 2021-12-09
1770 [이종훈] 나해 12월 8일(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축일) 이루어지소서(+MP3) 2021-12-08
1769 [이종훈] 다해 12월 7일(성 암브로시오 기념일) 찾아내시는 주님(+MP3) 2021-12-07
1768 [이종훈] 나해 12월 6일 믿음(+MP3) 2021-12-06
1767 [이종훈] 나해 12월 5일(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모두 부자인 나라(+MP3) 2021-12-05
1766 [이종훈] 나해 12월 4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엄마 하느님(+MP3) 2021-12-04
1765 [이종훈] 나해 12월 3일(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일) 허락(+MP3) 2021-12-03
1764 [이종훈] 나해 12월 2일 하느님 사랑(+MP3) 2021-12-02
1763 [이종훈] 나해 12월 1일 자비와 사랑의 왕국(+MP3) 2021-12-01
1762 [이종훈] 다해 11월 30일(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사도 그리스도인(+MP3) 2021-11-30
1761 [이종훈] 다해 11월 29일 구원의 길(+MP3) 2021-11-29
1760 [이종훈] 다해 11월 28일(대림 제1주일) 사랑의 불(+MP3) 2021-11-28
1759 [이종훈] 나해 11월 27일 한 해 마지막 날에(+MP3) 2021-11-27
1758 [이종훈] 나해 11월 26일 가볍게 해주는 하느님의 뜻(+MP3) 2021-11-26
1757 [이종훈] 나해 11월 25일 신뢰(+MP3) 2021-11-25
1756 [이종훈] 나해 11월 24일(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박해자 이기심과 자애심(+MP… 2021-11-24
1755 [이종훈] 나해 11월 23일 그날보다 오늘 여기(+MP3) 2021-11-23
1754 [이종훈] 나해 11월 22일(체칠리아 성인 기념일) 너그러움(+MP3)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