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30일 속죄의 제물

이종훈

130일 속죄의 제물

 

압살롬은 반란을 일으켰지만 엄연한 다윗의 친아들이었다. 반란군이어서 죽음의 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아들이 죽기를 바라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반란군 아들은 결국 죽임을 당했고, 적군의 죽음을 기뻐할 수도 없고 또 신하들 앞에서 슬퍼할 수도 없는 다윗은 결국 성문 누각에서 홀로 온 몸으로 울며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2사무 19,1).

 

예수님은 치유의 힘을 지니고 계셨다. 그 힘이 전해지는 통로는 신뢰와 믿음이었다. 심지어 그것이 미신적인 것이어도 그의 절실함이면 그분의 치유 힘을 입는 데 충분했다. 12년 동안 하혈을 하고 모든 재산을 써도 그 병을 고칠 수 없었던 한 부인은 예수님께 손을 대었다. 질병은 죄의 결과라고 여기던 그 시대에 이 장면은 속죄의 제물에 손을 얻어 자신의 죄를 덮어씌우는 예식을 연상시킨다.

 

그것이 어떤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야이로 회당장의 딸은 죽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는 잠을 자고 있는 것이었다(마르 5,39). 사람들이 아이가 잠자는 것과 죽은 것을 구별 못할 리가 없다. 어찌 생각하면 하느님 앞에는 모든 것이 살아 있으니 그 소녀는 단지 잠을 자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소녀가 죽었음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그런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을 비웃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었겠나?

 

하느님은 죄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구원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신다. 그분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하고 죽이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십자가의 죽음도 그분의 앞길을 막아설 수 없었던 것은 그분이 지닌 사랑과 확신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고, 그 사랑은 죄인의 죽음을 결코 원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마음이기도 했다. 예수님은 당신이 받으신 수많은 의심, 반대, 모욕, 폭력을 되갚으시지 않으셨다. 당신이 고스란히 다 받아 안으시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세상에서 없애버리셨다. 마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받은 상처를 되갚아 줄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은 인간의 모든 죄를 받아 안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살았다. 또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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