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6일 나를 위한 용서

이종훈

3월 6일 나를 위한 용서

 

우리는 하느님께 죄를 용서해달라고 청한다. 죄대로, 법대로 다루시지 마시고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다니 3,42)” 달라고 청한다. 한 마디로 좀 봐달라는 청이다. 그것 밖에는 죄의 벌에서 벗어날 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 하느님은 삼위시지만 한 분이시다. 삼위일체는 완전한 사랑의 표현이다. 성부, 성자, 성령이 자신을 서로에게 내어주어 서로 하나이시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다.’ ‘하느님 사랑 안에 있다.’, ‘하느님 안에 머무른다.’는 표현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세 위격이 서로에게 당신 자신을 통째로 내어주시듯이 우리에게도 그렇게 당신을 내어주신다는 뜻이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 그리고 우리가 믿는 대로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용서하신다. 용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인간적 행위이다. 그런데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지 우리를 용서하시는 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어떻게 그것을 느낄 수 있나? 내가 받는 그 사랑이 진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그 길은 실제로 나도 용서하고, 내어 주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 중 용서는 자신을 그에게 내어주는 것과 같다. 용서하지 않으면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그 분노와 복수심으로 고문당하고 그 감옥에서 한 발작도 빠져 나올 수 없다(마태 18,30.34). 하느님은 나의 10조원의 빚을 탕감해주셨지만 사실 나도 10조원의 빚을 탕감해주는 마음으로 천만 원의 빚을 탕감해준다. 너를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분노와 복수심으로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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