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12일 식별

이종훈

412일 식별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사도 5,29).” 이 주장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모두가 이렇게 산다면 고해실은 필요 없겠지. 예수님은 위에서 오셨기에 때문에 위에서 보고 들은 것을 말씀하시지만, 땅에서 나온 우리들은 본 적도 들을 적도 없는 그것들을 알아듣기 어렵다. 이런 처지를 악용하는 일부 성직자들이 있다. 자신들이 하느님을 뵙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대하고 자신의 얄팍한 꿈을 이룬다. 참 나쁘다. 아니 제일 나쁘다.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야이로 회당장의 딸을 일으키셨고(마태 9,25), 과부의 외아들을 되살려내셨으며(루카 7,14), 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셨다(요한 11,43-44). 그러나 정작 당신은 죽음을 피하지 못하셨다. 아니 그러지 않으셨다. 당신의 삶은 하느님의 뜻이었기에 당신의 죽음도 하느님의 뜻이었다. 그분은 살해당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것이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르면 영원히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분은 되살아난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 계신다.

 

제자들은 땅에 속한 사람들이었고, 예수님과 함께 지낼 때도 여전했다. 그런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그리고 새롭게 만나면서 하늘의 것을 보고 듣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지내실 때 여러 번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것들이었다. 그것을 보고 알아듣는 새로운 눈과 귀가 생겨났다. 성령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예수님을 이끄시고 제자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셨던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사신다. 나의 이성과 감성을 인도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게 하신다. 그런데 실제 생활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름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분별하고 식별해야 한다. 그 과정과 기준은 이런 것 같다. 상식, 양심, 희생, 평화 그리고 기쁨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그 일이 상식적인가? 그렇다면 내 양심은 자유로운가? 그 일이 나에게 희생을 요구해도 괜찮은가? 그렇게 실천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때 내 마음은 평화로운가? 그런 자신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기쁜가? 마지막으로 그 모든 과정에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려는 지향이 있었나? 그런데 이런 과정이 복잡하고 골치 아프면 길의 인도자이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모든 것을 맡겨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겠노라고 결심하면 모든 그 과정이 생략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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