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4월 20일, 상처

이종훈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4월 20일, 상처 

부활하신 예수님은 유령이나 단지 제자들 기억 속에 있던 분이 아니셨다. 복음서는 그분이 육체를 지니셨다고 보도한다. 당신이 며칠 전 받으신 손발의 상처를 보여주셨고 음식까지 드시며 혼란스러워하는 제자들을 안정시켜 주셨다. 그들이 당신의 부활을 믿게 해주신다. 그것은 당신 안 에서, 당신의 삶으로 하느님의 말씀과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증언하는 것이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6-48).” 우리 하느님은 인류의 죄를 없애주신다. 하느님 당신을 죽인 죄마저도 용서하신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생각은 너무 깊고 넓어서 인간의 작은 머리와 마음으로는 그분의 그것들을 다 담아내고 소화해낼 수 없다. 사실 예수님 신성모독죄 판결은 인간의 무지와 오만의 증거이다.

진실, 정의, 사랑, 평화의 길은 복잡하고 지난하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개념과 익숙한 세상살이를 넘어서기 싫어한다.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서도, 지금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았고, 아직 세상이 평화롭지 않음을 알고 인정하면서도 삶의 방식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그 변화는 수평적인 탈바꿈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으로의 상승이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차원의 세상살이를 말하고 주장하는 이들을 몽상가이거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선동가로 몰아세워서 공동체 밖으로 쫓아내려 한다. 만일 그런 새로운 세상이 그들만의 꿈이라면 세상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폭력으로 위협할 때 그 주장을 철회하거나 숨어서 그들만의 세상을 따로 만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들에게 박해는 필연적인 것이 될 것이다.

육체가 없었다면 먹을 필요도, 상처도 없었을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육체를 지니고 계셔서 드셔야 하고 그 때처럼 또 상처받으신다. 그런데도 그분은 세상의 폭력을 또 다른 폭력으로 응답하지 않으신다. 의로움과 진리를 찾는 사람들 안에 살아계시며 그들을 진리의 길로 이끌어 가시는 분은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또 고통 받으신다. 그러나 또 다시 돌아가시는 일은 없다. 그분과 함께 그 길을 걷는 이들은 모두 영원히 산다. 아니 이미 그분과 함께 그렇게 살아 있다. 당신 제자들의 상처는 그분의 상처를 닮았고 그 상처는 그들이 이미 그분과 함께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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