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10일 손을 뻗어라

이종훈

9월 10일 손을 뻗어라

 

예수님은 안식일 규정을 어긴 것으로 고발당하셨다. 병든 사람을 치료하셨기 때문이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세상을 지어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심으로 창조사업을 완성하셨음을 기억하는 날이다. 그런데 병든 사람에게는 창조사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가 안식일을 지키게 해주시려고 치유하시어 온전하게 해주셨다. 예수님은 창조를 완성했고 그들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셈이다.

 

  

몸보다는 마음이 오그라져 있는 것이 더 큰 병이다. 병든 몸이야 어떻게 해서든 고쳐볼 수 있고 또 그렇지 못하면 그에 맞춰 살면 되지만 마음이 그렇게 된 사람은 어찌해 볼 방도가 없다. 자신만 옳다고 믿어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 복수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것이 가짜 뉴스라도 무엇이든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지지해줄 근거들을 찾는 사람들이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이다. 오그라졌으니 모든 관심은 자신을 향해 있고, 자기가 판단의 기준이고 또 심판자이다.

 

  

예수님은 그것이 화를 불러일으킬 줄 아시면서도 안식일에 당당하게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셨다. 그에게는 아무런 치유 행위를 하지 않으셨다. 다만 “손을 뻗어라(루카 6,10).”하고 말씀하셨을 뿐이다. 처음부터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던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그것은 당신을 고발하려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했다, 물론 그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았지만. 아마 그들은 처음부터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들을 마음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이 다른 방식으로 그들에게 외쳐도 그들의 마음은 더 단단해지고 자신 안으로 더 오그라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에 마음이 찔리는 걸 보면 나에게도 하시는 말씀인가 보다. “손을 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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