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9일 겸손한 경건함

이종훈

10월 29일 겸손한 경건함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죄가 있었지만, 율법이 없어서 죄가 죄로 헤아려지지 않았습니다(로마 5,13).” 율법은 죄를 알게 해줘서 고맙지만 반갑지는 않다. 그 이유는 아마 율법은 나를 고발하기만 하지 풀어주거나 치유해서 회복시켜주지 못하기 때문 일거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1-32).” 치유와 회개, 이것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당신의 사명 중의 하나이다. 고발은 율법이, 해방과 치유는 예수님이 하신다. 해방과 치유가 우리를 회개하게 한다.

 

교회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들의 모임이다. 사목자도 수도자도 그 중 하나다. 때로는 그들이 하느님의 법을 알리다보니 고발인처럼 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고발의 형식은 취조나 심판이 아니라 그들이 받은 은혜를 전달함이다. 그들이 받은 용서와 사랑을 전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보고 뉘우쳐 그들도 같은 용서와 사랑을 받는다.

 

허리를 조금도 펴지 못하고 근 20년을 살아 온 그 여인은 그 모습 자체로 중죄인이었다. 하지만 허리를 펴고 산 다른 사람들은 죄인이 아니었겠는가! 그리고 그 여인이 용서와 해방을 청한 것이 아니라 그녀를 본 예수님이 당신의 넘치는 사랑과 자비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 즉시 그녀를 치유하셨다. 율법은 또 고발했지만 망신을 당했고, 그것을 지켜 본 군중은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루카 13,17). 율법은 나의 죄를 고발하여 묶어놓지만 이 죄인의 불쌍한 모습은 하느님께 위경련을 일으키듯 그 즉시 하느님의 자비를 입는다.

 

그리스도인들은 빛의 자녀답게 경건하게 살아야한다. 하지만 그 경건함은 율법의 고발을 피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입었음을 기억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한다. “형제 여러분,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에페 4,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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