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6일 반갑고 귀찮은 손님

이종훈

10월 6일 반갑고 귀찮은 손님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10).” 참으로 달콤하고 기쁜 소식이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을 청하고 찾으며 어느 문을 두드리느냐에 따라서 기쁜 소식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이 약속 전에 하신 비유 말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정말 다급한 일이 아니면 한밤중에 친구의 집을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예고 없는 친구의 방문이라기보다는 매우 귀중한 손님의 방문이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 아브라함이 손님 세 분을 대접하는 장면이 떠오른다(창세기 18,1-15). 이야기 주인공도 빵 세 개를 꾸러 다녔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손님이시다. 어떤 이에게는 반가운 손님, 다른 이에게는 귀찮은 손님 그리고 또 다른 이에게는 아예 손님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그분을 초대하고 모셔드릴 만한 자격도, 그런 분을 대접할 만한 것도 없다. 그런데 불쑥 그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그분을 대접하려고 빵을 갖고 있는 친구의 집 문을 두드린다. 그 친구는 매정하다, 마치 우리의 마음처럼. 그래도 계속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는 그 굳게 닫힌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분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으시고 우리 집으로 들어오셔서 우리를 몽땅 차지하실 거다. 어쩌면 그분은 반갑지만 우리를 귀찮게 하실 손님일는지 모른다. 자꾸 우리 마음을 바꾸어놓으실 거니까. 하지만 바뀐 그 집은 그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좋은 곳이라서 결국 반가운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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