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20일 선한결심

이종훈

12월 20일 선한결심

 

악한결심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매 번 선한결심을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거나 실천해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실천하지 못하고 지속하지 못하는 결심이 무의미해보이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스러워 어느 때부터 결심조차 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그런 결심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비웃는다. 그러면 자신의 실패를 가릴 수 있고 선해지려는 노력을 멈춘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인간은 참 약하다. 선한의지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한다. 게다가 우리가 입고 사는 육체 안에 입력된 거짓행복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컴퓨터프로그램처럼 그런 상황에서는 늘 그렇게 행동하게 한다. 아닌 줄 알면서 그렇게 하고야만다. 그래서 유혹에 맞서 싸우지 말고 피해 멀리 달아나야 한다.

 

하느님은 바로 이렇게 연약한 인간이 되셨다. 그분은 우리처럼 삶을 배우셨다. 구원자라가보다는 이웃으로 우리와 아주 가깝게 사셨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세상의 영웅이나 세상이 말하는 신과는 참 많이 다르다.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배려와 도움처럼 하느님의 사랑은 가깝고 또 뜻밖의 선물이다. 이런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마리아의 동의 때문이었다.

 

성모님을 따라 우리도 하느님의 선한 뜻에 ‘예’라고 대답한다. 성모님을 모르는 사람도 그럴 거다. 둘 다 실패한다. 사람들은 체념하고 포기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선한결심을 한다. 성모님의 도움을 믿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동의는 가브리엘 천사와 만난 그날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드님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던 그 때를 넘어 그 이후 그 제자들을 자식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잘 지키지 못하면서 오늘 또 새롭게 선한결심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냐고, 왜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자꾸 도전하느냐고 비난받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믿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지는 하느님이 어떻게 사람이 되실 수 있었는지 알게 되는 날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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