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22일 주일미사참례의무

이종훈

1월 22일 주일미사참례의무

 

나의 하느님은 누구신가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분은 아브라함을 불러 축복을 약속하시고 모세를 불러 당신 백성들을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키신 분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분은 예수님께서 아빠, 아버지라고 다정하게 부르셨던 바로 그분이셔야 한다. 그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아브라함의 하느님, 모세의 하느님을 보았다(요한 14,9). 사람들을 축복하시고 병을 고쳐주시고 악령의 지배에서 해방시켜주시며 배고픈 이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하느님을 보았다.

 

나의 하느님이 바로 이분이신가? 혹시 수많은 금령들을 주어 그것들을 잘 지키는지 지켜보고 있는 비밀경찰 같은 존재는 아닌가? 자신은 숨어 있고 나는 다 드러나 있어서 그 자체로 불공평한 관계는 아닌가? 하느님은 최초의 인간들에게 이렇게 많은 금령들을 주지 않으셨다. 동산 한 가운데에 있는 열매들만 따먹지 말라는 금령만 주셨는데, 그것도 그걸 따먹으면 죽기 때문이었다(창세 3,3). 예수님도 600여개 율법들을 두 개로, 거기서 다시 한 개로 줄여주셨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유다인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여긴 안식일법도 이런 하느님의 사랑 풍요 자비의 표현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수고하는 이들이 쉬면서 그들의 창조주 하느님께 합당한 예배를 올리게 하는 법이다. 일하느라 잊었던 자신의 근원과 생의 최종 목적지를 떠올리고 그분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기억하며 기운을 얻고 희망을 새롭게 하는 기쁜 날이었다. 주일미사참례의무가 짐이 아니라 기쁨이고 희망이 되어야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전례는 가능한 아름다워야 하고 사제는 강론을 잘 준비해야 한다, 교우들이 일주일에 한 시간만이라도 하늘나라를 맛볼 수 있게.

 

그 날은 배고픈 사람이 없어야하고, 일하느라 하느님께 예배드릴 수 없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지난 주일에 굶은 사람을 다시 굶겨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못된 자식이라도 집으로 돌아오면 우선 밥부터 먹이는 게 부모다. 부모의 이 마음보다 더 큰 하느님 마음을 아는데 어떻게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나? 그리고 우리의 이 잔치가 세상 속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를 하느님은 바라신다. 모두가 똑같이 살 수는 없어도 최소한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프거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만 해야 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이것이 주일미사참례의무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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