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12월 17일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12월 17일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부모에게서 많은 것을 물려받는다. 육체, 질병 그리고 성격까지 물려받는다. 이런 이유로 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 그의 가정환경과 가족사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족보를 밝혔다. 그분의 족보에는 아브라함, 다윗, 솔로몬처럼 위대한 인물도 있지만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처럼 감추고 싶은 인물과 역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복음사가는 이것을 감추거나 미화하지 않았다. 그분은 온전하게 우리 공동체의 한 일원이 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남자의 도움 없이 잉태되고 태어나셨다. 요셉이 낳은 것이 아니라,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고 전한다. 다윗 집안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집안의 혈통과 유전자는 물려받지 않으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없고, 병든 이가 병든 이를 치료할 수 없고, 죄인이 죄인의 죄를 용서할 수 없다. 그분은 우리와 함께 사셨지만 우리와 같지 않으셨다. 그분은 참 사람이시고 참 하느님이시다. 임마누엘, God with us,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